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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코로나19 보건소 검사 후기(+코로나 검사 문자 받음)

by 면지 2020.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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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면지입니다~~ :)

오늘은 조금 우울한 내용입니다.....


저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까
싶었는데 일어났네요 ㅎㅅㅎ


금요일에 오후 청천벽력같은
문자를 받게 되는데요.

 

 

 

바로 코로나 검사 대상자라는 문자였어요.


제가 최근에 한 고등학교에서
시험 감독을 하게 되었는데요.


하필이면 그 시험장의 제가 감독한
고사실에 계셨던 분이 확진자이셨던거죠..

 

저희 고사실은 다른 고사실보다도
응시인원이 적었는데

(10명도 안되었음 ㅎㅎ..)


씁쓸하지만, 문자를 받고서
머뭇거릴 틈 없이

바로 보건소로 향했구요.

택시를 이용할 경우
택시 번호를 알아두라고 하시더라구요.

 

혹여라도 이후에 양성 판정이 나서
다른 분들에게 더 확산되는걸
막으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하네요 ㅎㅎ

저는 검사받고 오는 길에 집에 걸어왔어요.

 

1. 우선 문자를 받고,

집 근처 보건소로 향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갔구요.
보건소 내부에 들어가지 않고

바깥에 천막이 쳐져 있는데
그곳에 직원 2분이 계시더라구요.

 

검사 받으러 왔다고 문자를 보여드리니

종이를 한 장 주시고 작성하라고 하셨어요.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근무하시는 분들에게 방해가 될 것 같아

머릿속으로 기억만 해두고 왔습니다...

 

 

2. 인적사항을 기록합니다.

제 이름.주민번호.주소.근무처.이동경로
등을 기록하구요.

열을 재줍니다.


전 열이 안났었는데 17도인데 추운줄 알고 맨투맨에 티.코트까지

다 챙겨입고 갔더니 너무 더웠는지
36.9도가 나왔어요.

놀라서 집에 와서 다시 재보니 35.7도 ㅎㅎ...

 

 

 

3. a4용지를 들고 바로 옆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로 들어갑니다.

 

3~4개의 창구로 나뉘어있구요.

투명 벽으로 싹 가려져 있어요.

방역복을 입으신 분들께서
스피커폰 전화기로 저와 소통을 합니다.

 

은행 창구인데
완전히 차단돼 있다고 보시면 돼요.

작성한 종이를 조그마한 틈으로
선생님께 보여드리면 됩니다.

증상이랑 어디어디 갔었는지
말씀드리면 되구요.

 

자리에 자가격리 수칙이 적혀있는
a4용지가 있어요.

그거 챙겨서 집에 와서 꼼꼼히 읽어봤네요.

 

4.  진료소 컨테이너 박스로 넘어갑니다.

원래 있던 컨테이너에서
간단하게 상담을 받고

다음 컨테이너로 넘어가는데요.

컨테이너끼리 연결이 돼 있어서
문을 열고 넘어갈 수가 있더라구요.

 

3번 과정의 컨테이너에서 상담한 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제가 검사 받으라고 문자로 받았던 것을
한 번 더 보여달라고 하시더라구요 ㅎㅎ

 

시험 감독했었고 그 안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어디어디 갔었다 이런걸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구요.

 

 

긴 면봉 2개가 들어있는 봉투랑

시험관 통 하나를 주십니다.

이걸 갖구 검사 받는 곳으로 이동하면 돼요.

 

검사 결과는 1~2일정도 걸리며
문자로 통보가 온다고 합니다.


제가 금요일 오후 3시즈음에
검사를 받았는데

토요일 저녁 즈음에
연락이 올거라고 하셨어요 ㅎㅎ..

토요일에 약속 있었던거 전면 취소..!

 

걱정인게 저는 월요일부터
당장 출근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 말씀드렸는데,

토요일에 음성 판정을 받으면

일상생활해도 괜찮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최대한
사람들하고 접촉하지 말아야겠죠.

 

5. 이제 코로나 검사를 합니다.

 

진료소 컨테이너 박스를 나가서

마지막 컨테이너로 넘어갑니다.

방역복을 철저히 갖춰 입으신
의료진 분께서 마스크를 턱 아래로 
내리라고 하셨구요.

 

4번 과정에서 받은
면봉이랑 시험관을 의료진분께 드리면 
면봉으로 검사를 합니다....


이거 인터넷에서 보니
면봉으로 코 쑤시는게 엄청 아프다고해서
 속으로 좀 무서웠어요 ㅜㅠ

 

우선 입을 크게 벌리고 입 안쪽으로

면봉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합니다.

요건 하나도 안아파요!

그리고 그 다음으로 새 면봉을 가지고
코를 쑤시는데요.

 

면봉이 상당히 긴데,
완전 깊숙히 들어갑니다 ㅜㅜ

막 코피가 날 것 같구, 쓰라립더라구요.


면봉을 뺄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났어요 ㅎㅎ...

검사는 1분도 안걸리구요.

 

눈물이 줄줄 나는데 궁금한게 많아서
눈물 닦으면서 선생님께

이것저것 물어봤어요 ㅋㅋㅋ

 

검사 결과는 많이 늦으면
이틀까지 걸린다고 하셨고

웬만하면 내일 중에 문자로 올거라고 했어요.


가족들하고 같이 있을 경우
방을 분리해서  혼자 있으라고 하셨고
화장실도 따로 쓰라고 했어요.

 

하지만,,
저희 집은 화장실이 하나여서
곤란했는데 자가격리 지침서를 보니
화장실을 같이 사용할 경우

제가 사용한 후에 락스로 소독을 하라구 나와있었어요.

집 가는 길에 엄마에게 연락해서
락스 구비해놓았습니다..

 

워낙 집순이라 집에 있는거 좋아하지만
코로나를 이유로

집에 있으니 괜히 답답하고
속상하더라구요 ㅜㅠ

 

 

엄마에게 부탁드려서
엄마가 대신 사다주신
이디야 바닐라라떼 ...
오랜만에 큰걸로 마셨어요 ㅎㅎㅎ

커피가 유독 맛있네요 허허허

 

그래도 시험감독하는 내내
마스크 한 번 안내리고

잘 착용하고 있었던게 다행이에요.


아무일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하루동안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하면서 편하게 있어야겠어요.

 

저는 검사를 받으라는
문자를 받고 보여드렸기 때문에

비용이 전혀 안들었지만,


열이 난다거나 해서 자발적으로
검사 받으러 가시는 분들은

돈이 꽤 많이 든다고 알고 있어요.

 

마스크 매일 잘 착용하고 있었고,
코로나의 무서움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나는 안걸리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이 들곤 했었는데요.

 

문자를 받으니 심장이 쿵 내려앉더라구요.

그러면서 더더욱 위생에 신경쓰고,

한 번 더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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