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엄마가 갑자기 장어가 먹고싶다고 하시더라구요. 원래 항상 아빠나 제가 먹고싶은거 위주로만 해주시던 분이었는데, 먼저 먹고 싶은게 있다고 말씀하셔서 제가 다 기뻤어요 ㅜㅠ 왜냐면 요새 기력도 없으시고 몸도 많이 아프셨거든요. 아부지는 엄마 맘도 몰라주고, 트러블메이커이시지만; 어제는 어찌저찌 셋이서 같이 장어를 먹으러 갔습니다.
<두루치기&숯불장어>
032-876-059
인천 미추홀구 매소홀로 372
매일 12:00 - 24:00
집 근처라 걸어가도 되는데, 아빠랑 어디갈 때는 꼭 택시를 탑니다 ㅋㅋㅋ... 걷는걸 별로 안좋아하시고, 고집이 세셔서 하자는대로 해야 평화롭기에 그냥 순순히 타고 갔어요. 이 날 청양고추를 30개정도를 다지다가 캡사이신 화상을 입어서 장어 먹으러 갔을 때 매장 내부사진이랑 외부사진 등 구체적으로 찍어오진 못했어요. 음식 사진 찍는데도 엄지손가락 쪽이 너무 아리고 쓰라려서 죽을 것 같았거든요.
민물장어 1KG를 처음에 시켰고, 2마리가 나와요. 소금, 간장, 고추장 중 고를 수 있는데 저희는 소금 반, 고추장 반으로 골랐어요. 간장 소스가 따로 있어서 거기에 찍어 먹으면 간장 맛이 나기 때문에 간장은 따로 안시켰어요. 엄청 싱싱해서 불판에 올라간 장어가 퍼덕이더라구요. 티비가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슈퍼맨이 돌아왔다 보면서 먹었네요. 건후랑 벤틀리 넘나 귀여워 ㅜㅜㅜ... 건후 머리 묶은 것 보고 완전 심쿵사했어요.
장어는 한 번 초벌을 해서 나오기 때문에, 불판에 올려진 후에 금방 익어요. 그리고 안에 숯이 들어있어서 좀 오래 냅두면 장어가 타버릴 수 있으니 자주 확인해주셔야 해요. 안그러면 비싼 장어가 다 타버릴 수 있답니다...ㅎㅎㅎ
고추장 양념 장어가 더 뒤에 나왔어요. 직원분들께서 장어 손수 다 잘라주시고, 뒤집어주시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기본찬으로 나오는 것들이에요. 장어뼈튀김, 샐러드, 마늘, 무쌈, 생강, 백김치가 있어요. 전 푹 익어서 새콤한 백김치가 이날따라 너무 맛있더라구요. 반찬들은 한 번 가져다 주시고, 그 이후부터는 먹을만큼 셀프로 가져다 드시면 돼요! 백김치랑 소금구이 장어랑 같이 먹으면 존맛탱이었어요. 저흰 공기밥도 시켰는데, 밥에 그냥 얹어먹어도 꿀맛!
장어뼈튀김은 겉으로 보기엔 딱딱해보일 수 있는데, 입에서 바삭바삭 잘 부서지고 고소해요. 장어 먹기 전에 입가심으로 한두개씩 먹는답니다.
된장찌개랑 계란찜도 나오고, 파김치.깻잎절임도 있어요. 쌈도 가져다 주시구요. 다만 예전엔 명이나물을 주셨는데, 보니까 깻잎으로 바뀐 것 같더라구요. 명이나물 철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비싸서 그런걸까요?ㅇ0ㅇ(궁금) 된장찌개는 양파가 많이 들어갔구, 얼큰해서 밥이랑 같이 먹기에 좋아요. 장어가 먹다보면 약간 느끼해질 때가 오는데 된장찌개가 그 맛을 싹 가시게 해줘요.
계란찜도 나왔어요! 통통하게 잘 부풀었구, 당근들이 콕콕 박혀있어요. 간이 세지 않아서 좋더라구요.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어요!! 전 왜 계란찜만 보면 매운 닭발이 떠오르는지 모르겠어요 ㅋㅋㅋㅋ.. 정말 매운거 중독인가봐요.
소스도 1인당 한 개씩 가져다 주시는데요. 검정색이 간장 소스, 빨간색이 고추장 소스에요. 고추장 소스는 테이블에 비치돼 있어서 리필해 먹을 수 있어요. 둘 다 달달하니 장어랑 잘어울렸어요. 개인적으론 간장소스보단 고추장소스가 약간 매콤함이 있어서 더 맛있었어요.
처음에 익힐 땐 고추장양념장어처럼 살이 위로가게 굽다가 소금구이처럼 옆으로 세워놓으시더라구요. 저희 한창 먹을 때 손님들이 많이 들어와서 고추장 양념 장어는 제가 세워놨어요ㅎㅎ 재밌더라구요. 고추장양념장어는 양념이 골고루 잘 발라져 있어서 살에 잘 스며들더라구요. 맛있었어요.
고추장양념은 불에 금방 타기 때문에, 타기 전에 건져놓던가 빨리 먹어야 해요 ㅎㅎ 소금구이보다 늦게 얹었는데도 조금씩 탄 모습이죠 ㅎㅎㅎ 저희는 이렇게 한 판 먹고(1KG), 조금 아쉬워서 고추장 양념으로 500g을 추가해서 먹었어요. 3명이서 1.5kg먹었어요. 금방 금방 나오기 때문에, 1kg 시켜보시고 그 이후에 추가해서 드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남기면 아깝잖아요 ㅎㅎㅎ
생강이랑도 먹고, 마늘이랑도 먹고, 그냥도 먹고, 백김치 얹어서도 먹고 참 열심히 먹었어요! 이날따라 장어가 싱싱해서 그런지 너무 맛있더라구요. 밥도 한공기 뚝딱 다먹었어요. 그렇게 맛있게 먹고 있는데, 주문 실수가 있으셨는지 사장님이 막 화가 나셔서 종업원분과 실랑이가 있으셨어요 ㅎㅎㅎ 오픈형 주방이라 밥 먹는데 내용이 다 들려서 좀 당황스러웠네요 ..ㅇ0ㅇ;; 공기밥 3개랑, 술 한 병, 장어 1.5kg 해서 9만 얼마 나왔어요. 장어가 확실히 가격은 비싸지만, 그래도 엄마 드시고 싶은거 많이 드셨다고 해서 제가 다 기뻤어요 ㅜㅠ
인천 이음카드로 결제하시면 5천원정도 환급이 가능하니까 할인 받은 기분도 나구 좋더라구요 ~)~ 저희는 장어 먹을 때 꼭 여기로 가거든요. 거리도 가깝구 맛도 나쁘지 않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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