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작성해보는 고민 코너!
오늘은 '매일 싸우는 부모님'입니다. 쌍방으로 싸우는 것 외에도, 엄마든 아빠든 일방적으로 한쪽이 가족을 괴롭게 하는 경우도 있겠죠. 지극히 자녀 입장에서 바라보고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저 또한 불화가 아주 잦은 집안에서 자랐구요. 언젠가는 화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찾아오지 않을까 싶지만, 싸우는걸 피하기 위해 서로를 외면할 뿐 감정의 골은 더 악화되더라구요. 자녀 입장에서 젊을 때는 서로를 너무 사랑해서 결혼을 했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같이 사는게 의미 없게 보여집니다.
부모의 잦은 싸움과 폭력(언어폭력,신체폭력)등은 자녀에게 분명 악영향을 미칩니다.
* 아이는 그런 상황이 반복될수록 긴장하고, 눈치보고, 불안에 떱니다. 정서적으로 불안하다는건 그에 그치는게 아니라 다른 일에 집중도가 떨어지고, 불안이 커지면 우울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구요. 두 분의 싸움이지만 아이는 당장 두렵기 때문에 "그만 싸웠으면 좋겠다"라고 의견을 이야기하기도 하죠. 그럴 때 이런 부모님들은 "넌 공부나 해라, 신경 쓰지 마라"라고 합니다. 정작 본인이 잘못하고 있으면서 말이죠. 신경쓰지 말라고 이야기할 거라면, 신경 쓰이지 않게 두 분이서 , 아이 없는 곳에서 해결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 학업, 대인관계, 사회생활 등 가정환경이 미치는 범위는 상당합니다. 이를 극복하거나 혹은 숨기고 살아가는 아이들도 많을 겁니다. 학교와 집 분위기의 괴리가 상당하죠. 저 또한 힘들었던 것 중에 하나가 어제 저녁, 아침까지 얼음장같던 분위기, 고성이 오갔던 때와는 다르게 학교는 너무 평화롭더라구요. 친구들에게 이를 쉽게 털어놓을 수도 없을 뿐더러 힘들다고 엎드려 있고, 기분 안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쉽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커서도 회피성 성격.대인기피증 등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참고 인내하던 습관이 성인이 되고나서 사람에 대한 불신과 타인과의 교류 거부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 아이는 분노와 더불어 죄책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내가 없었더라면 부모님이 쉽게 이혼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혹은 가정불화로 힘들어하는 부모님을 보며 그 감정에 동화돼 함께 슬퍼하기도 합니다. 저도 이런 환경에서 26년간 자라오며, 가정환경 탓을 참 많이 해왔습니다. 성인이 되었고, 더이상 제 발목을 잡는 그 곳을 탓하고 싶지 않아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린 아이가 있는데 지금도 아이에게 안좋은 모습을 보이고 여전히 자주 싸우신다면 지금이라도 고쳐나가시길 바랍니다. 차라리 갈라서는게 아이의 정서적으로 좋다고 봅니다.
* 부모에 대한 애정, 정이 점점 떨어집니다. 나이가 들어 적적하고 외로운 마음에 자녀들을 찾기도 하지만, 가정불화에 찌들어 살았던 아이들은 부모님의 이런 관심이 어색하기 마련이죠.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듯이 나중에 아무리 후회하고 되돌려놓으려 해봐야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그러시더군요.
내가 아무리 이렇게 화내고 행동해도 진심이 아니고, 가족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구요. 예전엔 믿었지만, 지금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립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힘들다고 여러번 이야기했는데도, 고칠 수 없다면 그건 진심으로 사랑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개인적으로 저도 가정불화의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고, 제 생활에도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환경을 딛고 극복해낸 분들이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구요. 떳떳하게 홀로서기 해서 당신이 없어도 잘 살고 있다고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옮기지 말아주세요. 사랑한다면 사랑한다는 말에 걸맞는 행동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도 바람 잘 날 없는 가정 속에서 방황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지금 너무 힘들고 좌절하는건 당연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눈물이 나면 우는 게 맞구요. 그래도 저는 과거를 떠올리면 공부를 아예 놓아버리지 않고, 스트레스 받는 환경에서도 공부한걸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트레스로 주춤하더라도 생산적인 일을 놓지 말고, 계속 해나가는게 실질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해요. 어느 분이 그러더라구요. 부모도 타인이다. 내가 아닌 모두는 타인이기에 나의 감정이 가장 중요하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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