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소한 고민을 해결하다

[사소한 고민을 해결하다] 남들 앞에 나서기가 무서워요, 발표가 두려워요. (발표공포증)

by 면지 2019. 2. 21.
반응형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제 기준 정말 오랜만에 글 쓰는 것 같은데요. 처음에는 하루 방문자 수가 2명이면 많은 거였는데 요즘엔 10명 정도씩은  들어와주시는 것 같아요! 아마 이제 새학기도 다가오고 하니 새로운 환경에 걱정되고 하시는 마음에 들어와주신걸까요?ㅎㅎ 아무튼 감사합니다.


이번 <사소한 고민을 해결하다>의 주제는 바로 <남들 앞에 나서기가 무서워요, 발표가 두려워요>랍니다.

발표가 두렵고 많은 사람들 앞에만 서면 목소리가 염소처럼 덜덜덜 떨리던 경험은 바로 제 이야기에요. 저는 초등학교 때까지는 누구보다 나서는 걸 좋아하고, 발표를 한 번이라도 더 하고 싶어서 손을 주저없이 들던 적극적인 아이였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 앞에만 서면 괜히 긴장이 되고, 방금 전까지도 잘 외우고 있던 내용도 제 의지와는 다르게 이상하게 변해서 전달이 되더라구요.

그렇게 두려움은 쌓여만 갔어요. 하지만 모두들 아시다시피.. 발표를 피하려고 조사를 맡아도 언젠가 한번쯤은 발표해야 하는 순간들이 다가오죠ㅠ특히나 선생님 혹은 교수님께서 '모든 조원들이 나눠서 발표를 해야 합니다'라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저는 그래서 대학생 때 이를 극복하고 싶었답니다. 왜냐하면 그 때 제 생각은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게 되면 아마 제 진로 방향상(뚜렷하진 않았지만) 사람들과 소통하는게 중요하고, 종종앞에 나서야 할 일도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에요.


이래저래 말이 길었지만,, 결론은 극복하고 싶었다는 겁니다!ㅎㅎㅎ

그래서 저는 일부로 발표자를 많이 맡았어요. 발표를 잘하고 싶고, 사람들이 무섭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계속 피하기만 하니 반감이 더 커져서 부딪혀 보자고 생각했어요. 저는 조원들과 있을 때 미리 조사도 참 많이 해가고 노력하는 타입인데 조원들에게 자연스럽게 제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도 용기를 내야 하는 소심한 타입이에요. 그래서 처음 만나는 조원분들과 카페에서 조모임하고 오면 집에 와서 뻗는 스타일입니다..(기빨림)


근데 그런 제가 처음 만나서 발표자는 제가 하겠다고 용기를 냈어요. 그 다음엔 평소보다 2-3배의 노력을 기울였어요. 첫번째로 발표 내용에 대해 완벽하게 숙지했어요. 발표 내용에 대한 숙지가 전혀 안되어 있으면 임기응변이 어려운 저는 백지가 되면서 오히려 더 버벅이고 얼굴도 빨개지거든요. 발표 내용을 내가 잘 알고 있어야 전달할 때 어투도 자연스럽고, 암기식으로 딱딱하게 읽는게 아니라 정보전달자로의 역할을 할 수가 있어요.

내용에 대한 숙지를 완벽히 했다면! 다음 과제는 대본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물론 내용을 다 이해하고 있지만, 발표를 유연하게 잘 하시는 분들과 달리 어떤 말부터 꺼내야할지 식은땀이 나고, 많은 시선에 압도돼서 내용을 싹 잊어버릴 수 있거든요. 그래서 ppt 화면에 맞게 키워드로 정리를 했어요. 예를 들어, '나의 장점 소개-꼼꼼함-사례:학교 수업에서 노트에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것 다 적는 편' , '나의 장점 소개-성실함-1년간 오픈 알바를 맡았는데 대부분 가장 먼저 출근함' 이런식으로 키워드를 정리해서 표현은 조금씩 달라지더라도 그 흐름을 기억하는거에요.

그 다음 단계는 이렇게 준비한 대본을 실제로 앞에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서서 시연해보는거에요. 정말 거짓말 안하고 발표 대본도 1주일 전부터 다 만들어놓고 1주일 내내 이것만 연습한 적도 있어요. 나중에는 따로 떠올리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술술 나오더라구요. 이렇게 스스로 정말 노력 많이 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쯤, 또 다른 걱정이 들더라구요.

발표 현장과 집은 다른데, 가서 다 잊어버리거나 목소리가 덜덜 떨리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어요. 저는 시력이 안좋은 편이라 안경을 안 쓰면 ppt가 안보이는데, 발표 당일 날 안경을 안썼답니다. 극단적인 선택이긴 한데, 피피티 순서마저도 다 외우고 있었기 때문에 내용 부분에 있어선 자신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뿌옇게 보이고 시선이 느껴지지 않아서 오히려 마음이 편하더라구요.


그리고 이건 면접 전에 시도해 본건데, 청심환 등 마음을 가라앉혀줄 수 있는 걸 먹는 거였어요. 저는 다행히도 청심환의 효과가 엄청 좋아서(심리적인 효과일 수도 있음) 쿵쾅거려서 튀어나올 것 같은 심장 박동이 가라앉더라구요. 또, 저는 수족냉증이 심해서 긴장하면 손,발도 차갑고 가끔은 배도 아픈 편이랍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정말 긴장의 종합체이네요...ㅎ 그래서 배에 핫팩을 붙이거나 흔들어서 쓰는 핫팩을 가져갔어요.

또 발표 전 날에는 자극적인 음식(급똥우려)을 자제하고, 발표 당일에는 아무것도 안먹었답니다ㅎㅎㅎㅎ 이건 개인차라 다를텐데, 저는 발표 전에 뭘 먹으면 발표하기 전에 꼭 배가 아파서 배고프더라도 아예 안먹는 편이었어요ㅠㅠ 너무 배고프면 초콜렛같은 간식 챙겨가서 몇 개 먹었습니다. 

목소리가 덜덜 떨리는 건 초반에는 극복하기가 어렵더라구요. 평소에 목소리가 작은 편이기도 하고 긴장하면 떨리는 스타일이여서요. 그리고 집에서 크게 말하는 연습을 하기에도 이웃분들에게 피해가 가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근데 저는 코노(코인노래방)에서 혼자 노래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노래할 때는 배에 딱 힘주고 남 신경 안쓰고 신나게 열창하는 편이거든요. 그게 딱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발표 때도 노래하는 것처럼 배에 딱 힘주고 크게 말하도록 노력했어요. 

이렇게 노력해도 내가 상상한만큼 발표를 멋지게 마무리하지 못한 적도 많답니다. 말을 버벅이는 건 기본이고, 갑자기 순간 까먹어서 몇초간 어쩔 줄 몰라하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볼이 불타는 고구마처럼 빨개졌어요. 그렇게 몇 분 간의 사투를 이겨내고 발표 후에는 스스로를 절대 자책하지 않았어요. 저 스스로 엄청 칭찬해줬답니다. 노력하고 또 노력했으니 잘했다고,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라며 바로 훌훌 털어버렸어요. 노력했기에 점수가 어떻던 후회가 덜 남더라구요. 


대학교 3,4학년 때 발표자를 많이 맡은 편이었는데 지금 저는 어떻냐면! 아직도 떨고 있습니다 :) 남들 앞에 나서는데까지 머릿 속으로 몇 십번의 고민을 거듭하며, 남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 하고 그 시선이 두려워 손이 차가워집니다. 그래도! 그 때보다 확실히 여유로워졌다고 말할 수 있어요. 조원들에게 발표를 잘한다고 들어본 적도 있고, 면접 후에 지원자분들에게 어쩜 그렇게 긴장을 안하냐고 들어본 적도 있어요!! 전 이게 제가 노력으로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해요.

여러분들도 본인이 왜 발표 혹은 남들앞에 나서는게 왜 두려운지 한 번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시고, 그에 맞는 방법을 찾으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한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건 스스로를 자책하지 마세요. 사람들마다 모두 1가지씩은 자신만의 강점이 있는데, 나의 경우 사람들 앞에 나서서 여유롭게 발표하는게 아닐 뿐이다 라는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는 그게 실제로 맞다고 생각해요. 발표를 잘 못하는 사람 중에서 친구들이나 지인들처럼 편한 사람들과의 자리에서는 만담처럼 재미있게 말 잘하는 분들도 계시듯이요.


아무튼ㅎㅎㅎ 제 경험에 비추어서 글을 써봤는데, 아직까지도 글 솜씨, 내용이 많이 부족해서 도움이 될까 싶네요.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