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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고민을 해결하다

[사소한 고민을 해결하다] 강압적인 부모님 때문에 힘들어요. 부모님과 대화가 안돼요.

by 면지 2019.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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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면지입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이 되었네요. 좌식 카페에 와서 친구와 수다도 떨고, 함께 공부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따뜻한 곳에서 편안하게 글을 쓰는 지금이 너무 행복합니다. 소확행이랄까요?ㅎㅎㅎ

이번에 제가 이야기해볼 주제는 '강압적인 부모님 때문에 힘들어요. 부모님과 대화가 안돼요'입니다. 이것 또한 저의 경험의 일부입니다.

저는 엄마와는 친구처럼 지금까지 지내와서 고민도 털어놓기 쉽고, 편안한데요. 그에 비해 아빠와는 대화도 적고 어색한 편입니다. 제 어릴 적을 떠올려보면 저희 아빠와 엄마는 자주 싸우셨어요. 아빠가 술을 자주 드시는데, 술을 마시면 감정 조절을 못하셔서 갑자기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 일을 겪을 때마다 아빠=무서운 사람이라는 인식이 생겼고, 아빠와 있을 때에는 저도 모르게 긴장감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어투가 명령식이 많았고, 기분이 안좋으면 엄마와 저에게 자주 짜증을 내셔서 아빠 눈치를 보는 것이 저의 일상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물론, 스카이캐슬처럼 공부에 대해서 강압적으로 대하신 적은 없었습니다. 아빠가 엄마에게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니 혹시나 엄마에게 불똥이 튈까 저도 아빠의 기분을 맞추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저의 대처는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빠가 감정이 진정될 때까지는 그냥 견뎠고, 스트레스는 받았지만 묵묵히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화가 통할 때쯤 이런 부분이 나와 엄마를 힘들게 하니 고쳐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힘든 게 더 우선인 분이었고 오히려 더 화내기 일쑤였습니다.


이렇게 대화를 시도한지 몇 번이 지났지만, 그 때마다 아빠의 행동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저는 아빠와 이런 부분에 대해 대화할 때 자꾸만 눈물이 나려하고 심장이 빨리 뛰고 손,발이 차가워졌습니다. 사람들과 소통할 때 보통 자신의 의견을 얘기함에 있어서 상대의 눈치를 안보고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기능이 점점 퇴화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뒤로는 자연스럽게 아빠를 멀리하고, 대화도 거의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오히려 아빠가 종종 대화를 걸었지만, 이미 제 마음은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서서히 닫혀갔기 때문에 그냥 싫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지금도 아빠와 대화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제 의견을 피력할 때는 들어주지도 않던 분이 외로움을 느끼시는 건지 예전보다는 마음이 약해지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부분의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아마 아빠를 보고 이런 가치관이 성립된 것 같습니다. 정말 충격적인 일이 계기가 되었거나 혹은 이를 계기로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는 이상 사람은 변하기 어렵습니다. 특히나 아빠는 본인 입으로 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이야기 해주신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족이라고 해서 무조건 이해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렸습니다.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무서움을 억누르고, 아빠와 이야기하려고도 많이 노력해보았고 장문의 편지도 써보았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변하지 않자 포기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괴로운데,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계속해서 스스로를 얽매지 말자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물론 저에게 제공해주신 물질적인 지원에 대해서는 저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취업해서도 아빠께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족함없이 해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남들에게 보여지진 않지만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사람들을 두려워하게 된 것도 아빠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아빠가 본인을 이해해주고, 결혼해서도 자주 왕래하고 이런 것을 바란다면 저는 일체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누군가는 분명 제가 냉정하고 나쁜 사람이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동안 제가 겪었던 고통을 생각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아빠가 좋아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저처럼 부모님과 대화가 통하지 않아 고통스럽고 고민이신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노력해보되, 너무 힘들면 귀를 닫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하물며 제일 친한 단짝 친구와도 의견이 다르고 외모, 취향까지도 전부 같지 않은데 잘 지낼 수 있었던 이유는 소통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매일 보는 가족과의 소통이 잘 되는지 유무도 정말 중요합니다. 


부모님과의 관계를 그래도 정말 개선하고 잘 지내고 싶은데 말할 때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렵다면 편지를 쓰는 것도 추천합니다. 그리고 강압적인 부모님과 자주 싸우고, 부모님이 질책하셔도 자신의 탓이라고 자책하지 마세요. 단순히 반항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임에도 부모님들이 본인들의 의견으로 억누르고 귀를 기울여주지 않는다면 결국 학창 시절을 보낸 후에 가까워질 수 없는 평행선과 같은 관계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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